리뷰/책

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 있을까? [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

엄지왕 2025. 2. 1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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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

계층 화폐로 살펴본 금, 달러, 비트코인, 디지털 화폐의 미래

- 닉 바티아 저자(글) · 정성환 번역

 

오랜만에 책 리뷰를 씁니다.
바쁜 일이 많아 독서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이 책은 유독 잘 읽히지 않았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려운 내용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Layered Money: From Gold and Dollars to Bitcoin and Central Bank Digital Currencies》로, 2021년 출간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비트코인 필독서로 알려져 있죠.
원제가 훨씬 담백하고 직관적인 느낌을 줍니다.

 

닉 바티아는 화폐의 역사와 미래를 '계층 화폐'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조망하고있습니다.

이 책은 금화에서부터 현대의 비트코인에 이르기까지 화폐 시스템의 변천 과정을 상세히 다루며, 특히 비트코인의 역할과 잠재력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복잡한 화폐 시스템을 '계층'이라는 개념을 통해 쉽게 설명하여 독자들이 화폐의 작동 원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비유하여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디지털 화폐의 미래와 그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일부 독자들은 '계층 화폐'라는 개념이 다소 추상적이거나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두드러져, 이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존 용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정의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은 종종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남들이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을 마치 자신이 새롭게 발견한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때때로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의도로 사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계층 화폐"(Layered Money) 개념이 그런 느낌을 줬습니다.
아마도 이 때문에 책 내용이 더 와닿지 않았고, 독서 속도도 더뎠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화폐의 역사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한 책으로, 특히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관심을 가진 독자들은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계층 화폐를 피라미드 형태로 표현한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림 2의 피라미드는 미 재무부를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단에는 자산, 하단에는 부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편, 그림 8의 피라미드는 세 가지 계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은행이 등장하는 그림 8에서도 상단에는 자산, 하단에는 부채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 계층에서는 민간 부문이 잉글랜드은행의 부채를 자산으로 삼고, 이를 담보로 예금과 환어음을 부채로 인식하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처음 책을 읽을 때 이 부분을 충분히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아서인지, 혹은 단순한 회계 장부를 피라미드 형태로 표현한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책의 뒷부분을 이해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아마 위 내용을 숙지하시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금이 퇴장한 이후 달러 피라미드 정상에는 미국채가 유일한 첫버째-계층 화폐로 홀로섰다.
국채는 신용이며 미국채의 신뢰도는 미국 정부가 보유한 자산과 미국 국민에게 세금을 징수할 권한에서 비롯된다.
국가가 발행한 채권은 달러 저장을 위한 최상의 수단이 되었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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